그룹명/계양큐레이터교육

엘도라도, 지도예찬

박넝쿨 2018. 10. 17. 22:19



엘도라도는 황금을 찾아 헤매고 황금을 위해 싸우고. 황금을 위해 죽은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한 말입니다. 엘도라도는 탐험과 모험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아마존 강을 지나 안데스 산맥을 넘어 잃어버린 황금문명을 찾아가는 생생한 탐험의 길을 떠올릴 수 있도록 4부로 나누어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1부의 부활한 엘도라도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이용한 3면 영상으로 관람객들을 신비의 땅, 엘도라도로 인도합니다. 황금을 빼앗으려는 이들과 지키려는 이들, 그리고 그들이 신을 위해 과타비타 호수에 바친 황금 등이 영상에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탐욕스러운 정복자들은 엘도라도를 황금도시로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황금으로 만든무이스카 뗏목이 발견되면서 엘도라도는 무이스카 사람들이 호수에서 행한 의식을 의미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2부의 주제는자연과의 동화' 입니. 콜롬비아 원주민들은 산과 강, 하늘을 신성하게 여겼고, 다양한 동물들은 하늘과 땅과 물을 연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원주민들의 의식 세계가 반영되어 있는 황금으로 만든 새, 재규어, 도마뱀 등 동물 장식과 생활용품을 전시하여 자신들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콜롬비아 원주민의 삶을 소개합니다.


3부의 주제는샤먼으로의 변신' 입니. 콜롬비아 원주민 사회에서 샤먼은 많은 영혼을 가질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위험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악령들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샤먼은 변신하고자 하는 동물의가면을 쓰고 모습을 바꾸어 병을 치료하고 날씨를 관장했습니다. 이러한 의식을 치를 때 사용했던 화려하고 다양한 황금 장신구들을 전시하여 원주민들을 꿈과 이상으로 인도했던 샤먼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4부의 주제는신과의 만남' 입니. 샤먼은 영혼의 세계를 자유로이 오가고 족장과 원주민을 신에게 인도하는 중개자였습니다. 가면을 쓰고, 온 몸에 문신을 새겨 넣고, 코카 잎과 석회 가루로 무아지경에 빠져 신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변신의 과정에 함께 한 다양한 황금 장신구와 문신 도구를 소개합니다. 또한 신에게 바쳤던 봉헌용 황금인형과 장례용품도 함께 전시합니다. 황금은 콜롬비아 원주민들에게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 변신을 통해 만나는 신에게 바칠 영혼의 도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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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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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 인간의 이야기”를 개최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민족사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을 충실히 기록한 매혹적인 역사 자료로서 조선시대의 지도 문화 전통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래 천오백 년 이상 지도를 만들어 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도 제작 전통은 고려를 지나 조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선왕조 500년을 풍미했던 ‘조선지도’는 오늘날 동아시아의 지리학 연구와 지도 제작 분야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우리 지도의 전통은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져 그 의미와 중요성이 퇴색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260여 점의 조선 지도와 지리지는 전란과 몰이해를 딛고 살아남은 수많은 자료 중 일부일 뿐이며, 아직도 많은 지도와 지리지들이 연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