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오너라
이오덕
먼 남쪽 하늘
눈 덮인 산봉오리를 넘고
따스한 입김으로 내 이마에
불어 오너라
양지쪽 돌담 밑
소꼽놀이 하던 사금파리 옆에서
새파란 것들아, 돋아 나거라
발가벗은 도토리들
가랑잎 속에 묻힌 산기슭
가시덤불 밑에서
달래야.
새파란 달래야 , 돋아 나거라
종달새야 하늘 높이
솟아 올라라!
잊었던 노래를 들려다오
아른아른 흐르는
여울물 가에서
버들피리를 불게 해 다오
쑥을 캐게 해 다오
개나리꽃 물고 오는
노랑병아리
새로 받은 교과서의
아 , 그 책 냄새같은
봄아 오너라.
봄아 오너라
'인천녹색연합 > 초록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찾아가는 회원의날 ---3월 부평구 회원분들을 찾아갑니다 (0) | 2011.03.09 |
---|---|
환경과 돈의 인문학...인천녹색연합 "녹색경제교육"에 초대합니다. (0) | 2011.03.04 |
2010년 12월 진도의 동백꽃 (0) | 2011.02.01 |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8장 (0) | 2011.01.30 |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0) | 201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