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고도의 지식이 보다 겸허한 노력과 맞물린
강력한 직업윤리와 늘병행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것은 '화가는 구두선공만킁 공들여 작업해야 한다'
든지 (농부들이) 밭을 갈듯 나는 캔버스를
일군다 와 같은 그의 고백을 통해 잘 드러난다.
고흐의 특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연풍경에서 위로와 감흥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나중에 고흐는 신앙을 버리게 되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만은 그 후로도 오래 지속되었음을 알수 있다.
그가 젊은 시절부터 끓임없이 관심을 보였던 또 다른 영역은 전원생활과 육체노동이었다.
p204 1885년 12월 8일~15일
아 그림은 그렇게 그려지는 거야 그래서 안 될게 뭐 있지? 이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노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한단다. 그래 난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지 그런데 종종 하녀들이 여주인 보다 훨씬 흥미롭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돼. 또 노동자들이 신사들보다 더 흥미롭단다. 그리고 평범한 젊은 남녀들에게서 활력과 생기가 느껴지지 이들 개개인의 성격을 표현하려보면 단순한 테크닉의 확고한 붓터치기 필요해
p210 1885년 12월 18일
어제는 성당풍경을 담은 습작 몇점을 그렸단다. 그리고 공원을 묘사한 작은 습작도 한점 그렸지
하지만 내가 그리고 싶은 건 성당보다 사람들의 눈이야 이들 눈 속에는 성당에 없는 무엇가가 존재하기 때문이지 불쌍한 거지의 영혼이든 매춘부의 영혼이든 인간이 영혼이 내가 보기에는 더 흥미로운 대상이야.
p282 1889년 8월 9일
이제 일을 해야겠어 일전에 고요하고 사랑스러운 무언가를 또 하나 보았단다. 커피색 소녀의 얼굴이었지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소녀는 잿빛이 도는 금발 머리에 회색눈이었고 연분홍색 무늬가 든 웃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안이 작고 단단한 가슴을 짐작해 볼수 있었지 그 모습이 무화가 나무 에메랄드 그린과 대조를 이루었어 진정한 처녀성이 발산되는 진짜 시골처녀였단다.
집 밖에서 그녀가 포즈를 취하도록 만드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정원사의 아내인 그녀의 어머니 (살갗은 흙색이고 때 묻은 노랑과 색깔이 바랜 푸른색 옷차림의 이 인물은 진짜 델트터의 베리메르가 그린 그림속 인물이 되었지 프랑스의 이 남쪽 지방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하고 있어
p1888년 9월 3일
아우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이따금 분명하게 깨닫는 순간이 있단다. 내 삶에서 그림에서 난 하는님 없이도 아주 잘 지낼 수 있어 하지만 고통스럽더라도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이며 나의 생명인 이 창조력 없이는 살수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