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계양큐레이터교육

인천 자유공원

박넝쿨 2018. 10. 15. 11:17



(자유공원에서 바라본 모습)

자유공원은 면적은 6만8000㎡로 1944년 1월8일 조선총독부 고시 제13호에 의해 공원으로 결정이 됐지만 실제로 공원이 조성되고 이용된

 시기는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다.

당시 인천항을 중심으로 중구 자유공원 일대는 미국, 러시아, 청나라,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이

자기나라 주권과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租界(조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주변지역에

각 나라 영사관, 별장 등을 지으며 응봉산 일원에 공동으로 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해

1888년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이 만들어진 계기가 됐고

 各國租界(각국조계)안에 공원이 있다고 해 各國公園(각국공원)이라고 불리게 됐다.


자유공원은 당시 공원개념이 없던 우리나라에 공공 휴식 및 여가활동을 위한 쉼터와 다국적 문화공간이면서 교류 장 역할을 했다.

또한 자유공원은 역사적 장소의 의미와 함께 도시계획 측면에서는 측량과 구획을 정해 여러 나라 정원양식을 도입하고

한국문화가 접목돼 만들어진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공원이다.

당시 각 나라 건축양식과 정원양식을 볼 수 있는 영국 상인 '제임스 존스턴별장'을 비롯해 러시아 영사관, 독일의 세창양행 사택 등은 6·25전쟁을 거치면서 소실됐다.

그러나 당시에 심었던 나무들은 세월의 상처를 간직한 채 당시 정원양식을 유추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로수 및 정원수로 사랑받고 있는 미국, 유럽 원산의 플라타너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경로는 정확하지 않으

1888년 자유공원을 조성 당시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00년대 초 자유공원에 소재했던 존스턴별장 사진에 플라타너스가 존재한 것을 보면

공원조성 당시 공원 내에 심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올 2월25일 플라타너스(흉고 143cm, 둘레 4.7m, 수고 30.5m) 수령을 측정한 결과(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수령 131년으로 우리나라 현존 플라타너스 중 가장 오래됐고 최초로 도입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 찍은 박혜자님의 사진을 퍼 온것입니다)

http://cafe.daum.net/rosapack


그 동안 산림청 자료나 학계에 알려진 버즘나무 양묘는 1906년 수원 및 뚝섬 묘포장에서 묘목을 시험 재배해 1913년쯤 서울 및 대구에서 양묘 및 보급을 시작했다.

그 동안 일제시대에 개교한 타 시·도 학교 등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주장하는 플라타너스는 수령 100년 내외의 나무들로 보고 있다

 자유공원에는 아주 오래된 플라타너스가 여러 주가 있었지만 필자가 중구청에 근무할 당시 1987년 태풍 셀마에 여러 주가 도복 및 고사됐고,

인천항이 보이지 않아 벌채해 달라는 민원을 견뎌내고 한 그루가 살아남아 자유공원 역사를 말해주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배호의 노래에 등장하는 나무,

자유공원 100주년 기념탑 주변에는 그 동안 수많은 학생, 연인들의 사진배경이 됐던

추억의 낙엽송(일본잎갈나무) 4주가 6.25사변의 폭격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자유공원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다.


이 나무가 서 있는 자리는 1905년 준공된 존스턴별장이 위치해 있던 곳으로 별장은 6.25사변 당시 인천상륙작전 폭격으로 소실됐다.

그 자리에 조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세워졌으며 탑 주변에

낙엽송(흉고 78cm, 둘레 2.4m, 수고 21.2m)은 수령이 101년 된 나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913년 양묘시험을 시작으로 1927년부터 본격적으로 낙엽송(일본잎갈나무)을 조림,

우리나라에 현존하고 있는 낙엽송(일본잎갈나무)은 100년 미만 나무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낙엽송(일본잎갈나무)은 1904년에 도입된 것으로 문헌에 나와 있지만 근거는 찾을 수 없으며,

낙엽송이 1914년 전후 인천항으로 들어와 인천항과 가까운 자유공원 일대에 조림한 최초의 나무들로 추정돼

자유공원 낙엽송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낙엽송 중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 동안 소홀히 생각해왔던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는 의미에서 자유공원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에 어울리는,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와 낙엽송을 보호수와 기념목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계기로 인천 역사를 재조명하고 공원역사와 나무이야기도 만들어 도시생태문화관광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공원의 역사와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민들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원을 사랑하고,

관리기관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간직한 자유공원을 재조명해 이를 문화유산으로 철저히 관리해 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공원이 되는 것이다.


자유공원의 장수나무들

김학열 인천시 공원녹지과장

2015년 03월 10일 화요일


'그룹명 > 계양큐레이터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양 꽃마루길  (0) 2018.10.18
엘도라도, 지도예찬  (0) 2018.10.17
논어 책이 나온 인천계양산성  (0) 2018.07.06
백두산지역 문화탐방 다녀오다.   (0) 2018.06.25
봄비 내리는 날의 계양산  (0) 201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