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책산책

책산책 모임(3월)

박넝쿨 2021. 3. 22. 21:34

3/3(수) 오후1시~ 책산책 모임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책모임을 거의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ㅊ책모임 회원인 채송화샘이 다음주에 남원으로 귀향을 합니다.
더 이상 미룰수가 없어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시 한편씩 준비하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수다로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준비한 시들입니다.

<약해지지마>
시바타도요 할머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 마
해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굼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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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나태주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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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정유경

어느 날 하루살이들은 생각했네.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하루뿐이라면
밥 먹는 시간도 아껴야겠어.
말하는 시간도 아껴야겠어.'

그래서 하루살이들은
밥도 먹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무얼 할까 고민도 더는 하지 않고

대신 아름다운 하늘을 날기로 했네.
대신 아름다운 사랑을 찾기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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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섭섭했을까

윤제림

한 골짜기에 피어 있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한 소년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소년이 양지꽃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내가 좋아하는
노랑제비꽃!

양지꽃은 온종일 섭섭했습니다
노랑제비꽃도 온종일 섭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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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한 여인이 말했다.
저희에게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

그대의 기쁨은 가면을 벗은 그대의 슬픔.
그대의 웃음이 떠오르는 바로 그 우물이
때로는 그대의 눈물로 채워지는 것.
그대가 기쁠 때 그대 가슴속 깊이 들여다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음을.
그대가 슬플 때도 가슴속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대가 지금 울고 있음을...

그대들 중의 어떤 이는 말한다. (기쁨은 슬픔보다 위대하다.)
그러나 또 어떤 이는 말한다. (아니, 슬픔이야말로 위대한 것.)
하지만 내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이들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
이들은 함께 오는 것...
그러므로 기억하라.
한편이 홀로 그대들의 식탁 곁에 앉을 때면
다른 한편은 그대들의 침대 위에서 잠들고 있음을.
진정 그대들은 기쁨과 슬픔 사이에 저울처럼 매달려 있는 것.
그러므로 오직 텅 비어 있을 때에만 그대들은 멈추어 균형을 이룬다.
보물 지기가 자기의 금과 은을 달고자 그대들을 들어올릴 때,
그대들의 기쁨, 혹은 그대들의 슬픔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

- 칼릴지브란의 예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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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책은 계양도서관의 2020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오즈의 의류수거함>을 읽기로 했습니다.
관심있으신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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